일단 중국에서 아프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.
절대 아프면 안 된다.
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,
아파서 병원에 가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.
그나마 최근에는 병원도 나름 시스템을 갖추기도하고, 친절해지고는 있지만
병원에 진찰하러 갔다가 도리어 더 병을 얻어오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여전히 있다.
병원의 진료과정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.
코로나19로 인해 조금 더 복잡해졌다.
개인 병원의 경우 一码通 스캔 후 출입명부에 신상기록을 작성하면 되는데,
종합병원의 경우 미리 예약을 해야만 하거나, 특정 병원의 경우 코로나19검사 음성결과서를 가지고 가야만 진료를 받아주기도 한다.
꼭 가려고 하는 병원이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고 가자.
(조만간 백신을 맞은 사람만 받아줄려고 할지도... 모르겠다)
1. 안내데스크(前台[qiántái])
우선 병원 방문 목적을 밝히면, 중국 입국 일자 확인 및 코로나19 감염여부 등을 확인한다.
그리고 접수 및 수납 창구를 알려준다.
*개인 병원에서는 前台에서 바로 접수 및 수납을 해주는 곳도 있다.
2. 접수 및 수납(挂号[guàhào] 收费处[shōufèichù]
여권을 제출하여 병원 카드를 만들고 미리 진료비를 충전한다.
성명, 성별, 나이, 주소, 연락처 등을 입력하게 되며, 여권을 처음보는 직원들도 간혹 있기에 내 정보가 제대로 입력되었는지 꼭 확인하자.
중국은 병원비가 후불이 아니라 선불이다.
진료 도중에 내 카드에 돈이 부족하면 다시 와서 돈을 충전해야 하고, 남은 돈은 다 환불해주니 넉넉하게 충전해두자.
(카드 발급비는 환불해주지 않는다. 보통 10원 전후)
3. 진료(就诊[jiùzhěn])
병원카드를 의사에게 제출하고, 증상을 설명하면 된다.
접수 시 번호표를 뽑은 순서대로 진찰을 받게 되어있지만,
환자들이 새치기를 너무 많이하고, 심지어 내가 진찰 받을 때 들어와서 내 병명과 증상을 다 듣는...상황을 경험하게 된다.
그나마 최근에는 진료실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제지를 가하지만, 여전히 문에서 고개를 들이대고 기웃거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.
1급 종합병원이라고 하더라도 영어로 진찰받기란 상당히 어렵기에
중국어 실력을 키우거나 통역해 줄 수 있는 사람과 같이 방문하자.
진찰 후 대부분 추가 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한다.
그냥 돌려보낸 경우는 10번에 1번 정도.
4. 수납(收费处[shōufèichù])
상황에 따라 다시 수납처에 들러서 비용을 납부하는 경우도 있고,
진찰 시에 미리 충전해 둔 카드로 검사결제까지 끝나서 검사실로 바로 가는 경우도 있다.
보통 진료 시에 앞으로 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프린트해서 설명해주니, 따라서 가면 된다.
5-1. 검사(检查[jiǎnchá])
각자의 상황에 맞는 검사실에 가서 병원카드와 진료실에서 출력해 준 종이를 제출한다.
역시 번호표를 뽑아서(挂号) 대기하다가 해당하는 검사를 받으면 된다.
5-2. 검사결과 수령(取报告[qǔ bàogào])
30분~1시간 정도 대기 후 검사 결과지를 수령한다.
데스크에서 출력해서 주는 곳도 있고, 기계에 병원카드 번호를 입력해서 직접 출력해야 하는 곳도 있다.
6. 재진료(复诊[fùzhěn])
결과지를 가지고 다시 의사를 만나러 간다.
사실 이 과정이 애매한게 대부분 재진료 시에는 번호표를 뽑지 않는다.
그러면 내가 언제 다시 의사를 만날 수 있는가.
문 앞에서 기웃거리면서 줄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렸다가...눈치껏 들어가야 한다.
막상해보면 마음이 좀 그렇다. 불법은 아니지만 뭔가 이상한 기분....
개인 병원은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.
7-1. 약국药房[yàofáng], 수액실(输液室[shūyèshì])
감기, 복통 등등 일반적인 질병부터 왠만한 병에 대한 처방은 수액3일치 맞고 가세요~다.
정맥으로 바로 주사를 놓는데, 보통 1시간~3시간 정도 소요되며, 질병에 따라 하루에 1~3병 정도 맞아야 한다.
그렇다면 왜 수액 주사를 놓게하는가?
빠른 효과가 있고(그만큼 빠르게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), 다른 처방보다 진료 수가가 좋다고 한다.
내복약만 주고 수액을 안 맞겠다고 요청해도 대부분 안 된다는 답을 들을 것이다. (그래도 물어보자)
재진료 시에 출력해 준 종이(맞아야 할 주사명과 내복약)을 챙겨서 병원 내 약국으로 간다.
병원카드, 종이를 제출하면 링거병을 바구니에 담아서 주고 ㅋㅋ 결제를 한다.
(약도 처방받았으면 같이 결제한다. 3일치 치료 비용에 일단 눈물이 한 번 난다.)
이후 수액실로 이동하여 진료카드와 바구니 제출 후 주사 맞기에 좋은 자리를 찾아서 앉는다.
대부분 앉아서 주사를 맞아야 하며, 병원에 따라 누워서 주사를 맞아야 할 경우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.
(아픈것도 서러운데 딱딱한 의자에서 3시간 동안 주사를 맞으려면 두번째 눈물이 난다)
주사를 맞기 전에 꼭 화장실을 다녀오자. 맞다가 화장실이 급해지면 세번째 눈물이 난다.
잠시 시간과 정신의 방에 다녀온 후 귀가를 하면 되고,
의사가 처방해 준 기간동안 병원에 가서 바로 주사를 맞으면 된다.
다시 한 번 말하지만
중국에서 아프면 안 된다.
2021.05.17 - [서안/일상] - 서안에서 병원 가기-2
서안에서 병원 가기-2
2021.05.11 - [서안] - 서안에서 병원 가기-1 서안에서 병원 가기-1 일단 중국에서 아프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. 절대 아프면 안 된다.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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